마음속풍경 자신의 삶을 그린 서양 최초의 여성 화가 #26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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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Artemisia Gentileschi, 1593~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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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사회 곳곳에서 자신의 이름으로 당당히 일하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회화 분야 역시 여성이 자신의 작품에 서명을 남기는 것은 17세기까지 꿈도 못 꿀 일이었다. 그 오랜 멍에를 깬 여인이 이탈리아의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다.
1953년 화가 오라치오의 딸로 태어난 그는 열일곱 살에 대표작 <수산나와 두 늙은이>를 완성하며 최초의 여성 화가로 활동하였다. 그러나 화가로 인정받기까지 그의 삶은 평탄하지 않았다. 그의 아버지는 딸의 재능을 키워주고자 탓시라는 화가를 고용했다. 하지만 탓시는 그림을 가르치기는커녕 열아홉 살 소녀였던 아르테미시아를 강간하는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
탓시가 저지른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 아르테미시아는 사람들의 조롱과 만류에도 불구하고 사건을 모두 밝혀내고 결국 탓시를 재판정에 세웠다.
재판 직후 그는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는 유디트’이라는 작품을 세상에 내놓아 경악시켰다. 목을 베는 홀로페르네스의 모습이 처참하기도 했지만 목을 베는 유디트의 얼굴이 아르테미시아 자신이었던 것이다. 성폭행과 이어진 소송 사건의 추문을 예술혼으로 극복하면서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는 유디트>와 <그림 우화속의 자화상> 등, 미술사에 길이 남을 걸작들을 남겼다.
불멸을 꿈꾸었던 매혹적인 여성 화가 아르테미시아는 삶을 예술로 승화하여 완성했기에 오늘날까지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주목하고 있다.
